스토리1

[스크랩] 기출문제 분석을 통한 공부 방법 예시입니다

깊고깊은산 2009. 3. 1. 03:16

어떤 분이 구체적으로 언어영역의 분석 예시를 보여 달라 해서 2004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가지고 예를 들어 보이겠습니다. 해당문제는 04수능 언어48번~51번 문제입니다. 이것은 제가 수능 공부할 당시 작성했던 것을 타이핑한 것이며, <아직***중>님의 요청으로 보충 설명을 붙여서 올려드립니다. 먼저, 출제된 문제가 어떤 것인지 살펴봅니다.  (제가 전에 쓴 글에도 말씀 드렸듯이 전 언어영역의 유형을 단 2가지로 나눈다고 했습니다. 글은 필자 생각을 전할 목적으로 쓴 수단입니다. 필자가 하고 싶어하는 말이 곧 내용이고, 글의 형식은 필자가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라는 것을 주지하십시오.)

 

 

 

(가) 자연은 인간 사이의 갈등을 이용하여 인간의 모든 소질을 계발하도록 한다. 사회의 질서는 이 갈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갈등은 인간의 반사회적 사회성 때문에 초래된다. 반사회적 사회성이란 한편으로는 사회를 분열시키려고 끊임없이 위협하고 반항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를 이루어 살려는 인간의 성향을 말한다. 이러한 성향은 분명 인간의 본성 가운데에 있다.

(나)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사회화하고자 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자신의 자연적 소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개별화하거나 고립시키려는 강한 성향도 있다. 이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서만 행위하려는 반사회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저항하려는 성향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 자신도 곳곳에서 저항에 부딪히게 되리라 예상한다.

(다) 이러한 저항을 통하여 인간은 모든 능력을 일깨우고, 나태해지려는 성향을 극복하며, 명예욕이나 지배욕, 소유욕 등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리하여 동시대인들 가운데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야만의 상태에서 벗어나 문화를 이룩하기 위한 진정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때부터 모든 능력이 점차 계발되고 아름다움을 판정하는 능력도 형성된다. 나아가 자연적 소질에 의해 도덕성을 어렴풋하게 느끼기만 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계몽을 통하여 구체적인 실천 원리를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는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다. 그 결과 자연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결합된 사회를 도덕적인 전체로 바꿀 수 있는 사유 방식이 확립된다.

(라) 인간에게 이러한 반사회성이 없다면, 인간의 모든 재능 은 꽃피지 못하고 만족감과 사랑으로 가득 찬 목가적인 삶   속에서 영원히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양처럼 선량한 기질의 사람들은 가축 이상의 가치를 자신의 삶에 부여하기 힘들 것이다. 자연 상태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자연적 소질을 계발하여 창조의 공백을 메울 때, 인간의 가치는 상승되기 때문이다.

(마) 불화와 시기와 경쟁을 일삼는 허영심, 막힐 줄 모르는 소유욕과 지배욕을 있게 한 자연에 감사하라! 인간은 조화를 원한다. 그러나 자연은 불화를 원한다. 자연은 무엇이 인간을 위해 좋은 것인지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안락하고 만족스럽게 살고자 한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이 나태와 수동적인 만족감으로부터 벗어나 노동과 고난 속으로 돌진하기를 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은 인간이 노동과 고난으로부터 현명하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한다.

- 칸트, 세계 시민의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 -



1. (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논지와 주요 개념을 제시한다.

② (나): 제시된 개념을 부연하여 설명한다.

③ (다): 논지를 확대하고 심화한다.

④ (라): 다른 각도에서 논지를 강화한다.

⑤ (마):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의를 마무리한다.


2. <보기>의 내용 중, 위 글에 나타난 인간의 양면성을 설명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짝끼리 묶인 것은?

 

<보 기>

 

 

 

ㄱ.예술가는 미리 존재하는 법칙을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 법칙을 부여한다.

ㄴ.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아온 영감을 표현할 따름이다.

ㄷ.예술가의 임무는 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법한 일을 말하는 것이다.

ㄹ.위대한 예술가는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을 뛰어넘는 자가 아니라,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을 가장 잘 따르는 자이다.  

① ㄱ-ㄴ  ② ㄱ-ㄷ  ③ ㄱ-ㄹ  ④ ㄴ-ㄷ  ⑤ ㄴ-ㄹ


3. 위 글에 제시된 ‘진보’의 과정을 <보기>와 같이 정리할 때, [A]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보 기>

 

 

 

① 갈등을 약화시킬 수 있도록 사회성을 계발한다.

② 갈등을 계기로 조화롭고 목가적인 삶에 이른다.

③ 갈등을 극복할 도덕적 실천 원리를 인식한다.

④ 갈등의 과정 속에서 자연적 소질이 계발된다.

⑤ 갈등을 극복하여 사회를 이룬다.


4. ㉠에 대한 반론으로 가장 타당한 것은? [3점]

① 인간의 본성은 변할 수 없다.

② 동물도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

③ 사회성만으로도 재능이 계발될 수 있다.

④ 반사회성만으로는 재능이 계발될 수 없다. 

⑤ 목가적인 삶 속에서도 반사회성이 생겨날 수 있다.


   


1번 문제.(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선지에는 각 문단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게다가 문제도 고맙게도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으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선지 5개 중 하나만 틀린 거고 나머지 맞다는 말이군요. 그럼 미리 선지를 읽어주는 센스가 있어야 합니다.(옳은 것을 찾으라면 5개 중 4개는 틀린 거니까 읽지 않는 게 낫겠죠.) 선지를 읽어보니 각 문단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군요. 각 문단은 한 편의 글이 효과적으로 필자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각각 기능을 합니다.(예를 들면 논증, 예시, 부연, 도입..이런 거죠.) 이 문제는 각 문단의 기능을 물어보는 문제에요. 이 문제는 형식에 관한 문제입니다.


출제자의 의도: 모범적으로 잘 짜여진 이 글의 각 문단의 기능을 이해하게 하여 수험생들의 글을 보는 눈을 길러주고, 이러한 글을 쓰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함이 아닐까. 또한 학생들이 각 문단이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좋은 글을 볼 수 있는가 테스트하려는 의도 같다. 논술 쓸 때 참고 할 것.(내용, 형식 모두)


2번 문제. <보기>의 내용 중, 위 글에 나타난 인간의 양면성을 설명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짝끼리 묶인 것은?


   이건 위 글에 나타난 인간의 양면성을 잘 파악했냐고 묻는 거지요. 이 글에서 중요한 인간의 양면성이란 개념이니까 이것에 대한 내용을 잘 캐치하고 근거를 대서 출제자인 내가 알아듣게 설명해봐라 이겁니다. 그럼 이건 내용을 묻는 문제입니다.


출제자의 의도: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은 주요 개념을 파악해내고, 그 개념을 설명하게 하여 이해력과 독해력을 측정하려함. 난이도는 낮으나 고려대학교 수시처럼, 명시되지 않은 개념을 파악하고 이해하라는 요구가 비슷함. 


3번 문제.위 글에 제시된 ‘진보’의 과정을 <보기>와 같이 정리할 때, [A]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제시문에서 진보의 과정을 설명해놨는데, 제대로 읽고 이해해서 정리해봐라 이거죠. 이것도 내용을 묻는 문제입니다. 


출제자의 의도: 그냥 읽으라는 거군. 바보 아니면 맞추라는 거다. 순차적으로 서술된 걸 읽고 끼워맞춰라. 기초적 이해력 측정인듯.


4번 문제. ㉠에 대한 반론으로 가장 타당한 것은? [3점]


    특정한 문장에 줄을 그어두었군요. 보통 무엇에 대한 반론을 해봐라. 하는 문제는 그 특정한 문장이 논란거리가 된다는 말이겠죠. 전 처음 고2때 이런 문제를 보면 출제자가 나의 생각을 물어보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전 제 생각과 비슷한 선지를 골라서 마구마구 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시문에 근거해서 반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전 그걸 몰랐던 거죠. 그러니까 제시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해야하는 문제이므로, 이것도 내용을 묻는 문제입니다.


출제자의 의도: 이번 제시문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반론!!


    그럼 이 지문에서 출제된 문제 중 1번 문제만 형식을 묻는 문제이고, 나머지 문제는 내용을 묻는 문제이니까 포커스는 아무래도 내용에 가야겠지요. 1번 문제의 경우는 읽으면서도 풀 수 있습니다. 독해의 포커스는 내용, 특히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개념과 진보의 과정, 그리고 ㄱ 문장을 주의하면서 읽어가면 됩니다.


자, 이제 독해 시작합니다.

노란 형광펜은 중요 문장, 그리고 빨간 형광펜은 중요 단어입니다..




(가) 자연은 인간 사이의 갈등을 이용하여 인간의 모든 소질을 계발하도록 한다. 사회의 질서는 이 갈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갈등은 인간의 반사회적 사회성 때문에 초래된다. 반사회적 사회성이란 한편으로는 사회를 분열시키려고 끊임없이 위협하고 반항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를 이루어 살려는 인간의 성향을 말한다. 이러한 성향은 분명 인간의 본성 가운데에 있다.


=>인간의 반사회적 사회성 때문에 초래된 갈등을 통해 사회의 질서가 이루어진다.


밑줄을 그은 이유는 반사회적 사회성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이기때문입니다.

가 문단은 주요개념(인간의 반사회적 사회성)을 설명하고, 논지인 갈등을 통한 사회 질서 형성을 제시했습니다. 문제 1번의 1번 선지는 맞는 말이군요.


(나)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사회화하고자 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자신의 자연적 소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개별화하거나 고립시키려는 강한 성향도 있다. 이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서만 행위하려는 반사회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저항하려는 성향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 자신도 곳곳에서 저항에 부딪히게 되리라 예상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나 반사회적 특성도 가지고 있다. 즉, 인간은 양면적인 존재이다.


    드디어 나왔군요. 인간의 양면성!! 인간은 스스로 사회적 존재가 되려함과 동시에 반사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문단에서는 반사회적인 특성, 사회적 특성을 설명하면서 인간이 양면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네요. 두 번째 문장이 첫 번째 문장을 부연해주고 네 번째 문장이 세 번째 문장을 부연해주네요. 또, 문단 전체적으로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개념을 부연설명해주고 있구요. 문제 1번의 2번도 맞는 말입니다. 자,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개념이 여기서 나왔으니 문제 2번을 풀어주고 갑시다. 까먹기 전에.


ㄱ.예술가는 미리 존재하는 법칙을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 법칙을 부여한다.

ㄴ.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아온 영감을 표현할 따름이다.

ㄷ.예술가의 임무는 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법한 일을 말하는 것이다.

ㄹ.위대한 예술가는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을 뛰어넘는 자가 아니라,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을 가장 잘 따르는 자이다.


ㄱ.을 봅시다. 미리 존재하는 법칙은 사회적 약속이지요. 자기 스스로 법칙을 부여하는건 반사회적 특성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반사회적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인간의 양면성 중 반사회적 특성을 설명하는 근거로 들면 되겠습니다.


ㄴ.을 봅시다.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아온 영감을 표현할 따름이다.

    예술가가 자신의 의지로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이고 순간적인 감각인 영감에 의지한다는 소리군요. 사회적이니 반사회적이니 하는 인간의 양면성과는 관계 없습니다. 패스~


ㄷ.을 봅시당..

예술가의 임무는 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법한 일을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역사가가 아니라 예언자란 말입니까? 인간의 양면성과 관계 없으니 패스~


ㄹ. 은 그럼 자동으로 답이 되겠군요.^^(시간이 없을 땐 이렇게 풀고 넘어가지만 평소엔 성실하게 푸셔야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을 뛰어넘는 자가 아니라,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을 가장 잘 따르는 자이다.

     그 시대의 표현 양식은, 그 시대의 사회적 약속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표현양식을 뛰어넘는 자는 반사회적 특성이고, 표현 양식을 잘 따르는 자는 사회적 특성을 말하는 거지요. 이게 답입니다.


답은 고로 ㄱ. ㄹ. 3번이군요.


(다) 이러한 저항을 통하여 인간은 모든 능력을 일깨우고, 나태해지려는 성향을 극복하며, 명예욕이나 지배욕, 소유욕 등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리하여 동시대인들 가운데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야만의 상태에서 벗어나 문화를 이룩하기 위한 진정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때부터 모든 능력이 점차 계발되고 아름다움을 판정하는 능력도 형성된다. 나아가 자연적 소질에 의해 도덕성을 어렴풋하게 느끼기만 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계몽을 통하여 구체적인 실천 원리를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는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다. 그 결과 자연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결합된 사회를 도덕적인 전체로 바꿀 수 있는 사유 방식이 확립된다.


=> 반사회적 개인들 간의 저항을 통해 인간은 진보하게 된다.


여기선 진보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서술되어 있군요. 논지인 갈등을 통한 사회 질서 형성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등을 통해 진보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논지를 확대하고 심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문제 1번의 3번 선지도 맞는 말입니다. 


문제 3번에 집중합시다.

 

<보 기>

 

 

 



    반사회성이 개인들 간의 갈등을 낳는다는 것은 가)문단에 나와있습니다. A부분 제외한 나머지는 다)문단에 녹색으로 표시 해뒀습니다. 그럼 A부분에 들어갈 것은 그 위에서 찾으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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