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길이런가
淸河.장지현.
어제 내린 비
세상을 씻은 누런 흙탕물
아직 정화되지 않아
두둥실 떠가는 것도 한가지이네.
밭고랑 쟁기질하여
분별없는 아늑한 물길이어도
흰 구름 떠가도 하늘빛 고운데
푸른 숲처럼 어우러진 푸른 바다로 흐를까.
낮 달은
숨 죽여 세상 안을듯한데
바람이 밀고 다니는 시간을 보내
어둠에 빛을 발할 등불을 켤 때를 찾는가.
삶이 죽도록 힘겨웠던지
미혹처럼 대들었지만
세상을 쓸어간 뒤 기다림의 짧은 순간
홀로 가야 하는 광활한 우주 또 미아 이런가.
아무리 아름답다 하여도
홀로가는 것이 삶인 것처럼
저 달 함께한다 한들
너 그리고 나의 길
언제나 거룩한 외로운 길 일리야.